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논란의 발언들을 이어가며 구설수에 오르자 24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제한하기로 했다. 황 대표측은 백브리핑 과정에서 논란이 생긴다는 취지로 백브리핑을 줄인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논란들은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 역시 논란이 예상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무궁화리더스 포럼 특강’을 마친 뒤 국회정상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에게 “대변인에게 물어보라”고 한 뒤 차를 타고 떠났다. 민경욱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백 브리핑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해찬 대표는) 공식적으로 하지, 절대로 돌아다니면서 말하지 않겠다고 그런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나오라고 하면 항상 나오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은 “우리 내부에서는 위험하고 힘들다, 부담이 많이 간다는 말이 있다”며 “대변인에게 물어볼 게 있고, (황 대표) 본인이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기자들이 황 대표를) 너무 쉽게 만나니 여러 일들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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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황 대표가 논란의 발언들을 한 건 백브리핑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 ‘아들 스펙 논란’은 지난 20일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와 꿈’ 특강을 하면서 불거진 논란이다. 또한 ‘외국인 임금 차별화’ 발언 역시 19일 부산 지역 중소·중견기업 대표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 기여한 것이 없는 외국인들에게 산술적으로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해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나온 발언이다.
아울러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대변인짓’ 발언은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진행된 민생대장정 중에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5월 17일 ‘동성애 반대·수용불가’ 발언도 세종시에서 열린 ‘세종 맘과의 간담회’에서 기자가 아닌 한 참석자가 성 소수자들의 ‘퀴어축제’에 관한 질문을 하자 답변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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