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크게 늘어난 신규 임대사업자 가운데 약 30%가 강남 4구에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강남권에서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들이 늘어난 셈이다.
24일 본지가 서울 주요 구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의 신규 임대사업자 등록은 총 7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신규 임대사업 등록자 수인 2,351명의 32.7% 수준이다. 서울 대비 강남 4구의 신규 임대사업자 등록 비중은 지난 4월 28.5%에서 지난달 30%를 넘겼다.
구별로 비교해 보면 강동구가 지난 4월 64명에서 5월 119명으로 85.9% 늘었다. 강남은 163명에서 225명으로 38.0%, 송파는 208명에서 283명으로 36.1%, 서초는 114명에서 141명으로 2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공시가격이 크게 올랐고, 보유세 부과 기준일(6월 1일) 전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세제 혜택을 받으려는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로 내놓기 보다는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강남 4구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면적 144㎡는 기존 30억 4,000만 원의 신고가를 깨고 이번 달 31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입주한 신축아파트인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트자이도 이달 전용 84㎡가 역대 최고가인 16억 원에 거래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은 8개월 만에 약세 흐름을 끝내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6월 셋째 주(17일 기준) 강남 4구의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로 지난주 대비 하락세를 멈췄다. 이는 지난해 10월 셋째 주 0.02% 오른 이후 35주 만에 처음이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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