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민주노총 간부들은 대정부 투쟁을 위한 동력을 올리기 위해 작심한 듯 격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최근 상황을 보면 좌측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했던 노무현 정권이 재현되는 것 같아 참담하기 그지없다”면서 “이제까지의 투쟁은 문 정권의 잘못된 노동정책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었지만 이제는 문 정권을 규탄하고 끌어내기 위한 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 구속 결정을 두고 청와대는 물론 여야도 분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청와대는 이날 “무척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법부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노총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구속에 대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노총은) 노동개혁을 가로막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훼방하는 기득권 세력으로 국민들도 등을 돌렸다”며 “이를 비호하면서 개혁을 외면한다면 이 정권도 동반 침몰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수진 민주당 최고위원은 “사회적 대화에 대한 가치가 깊었던 고민이었기에 답답한 상황”이라며 “잘잘못은 법 앞에 평등하게 따져야겠지만 ‘불구속 수사로 조사하더라도 큰 문제 없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현장에서 들린다”고 말했다. /이희조·안현덕·양지윤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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