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방송된 첫 회에서는 최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손혜원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손혜원 의원은 목포시청을 통해 목포 지역 문화재 등록에 관한 보안정보를 미리 알고, 차명계좌로 건물 스무 채 이상을 매입해 4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투기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제작진은 우선 손혜원 의원이 사들인 목포 근대문화역사공간의 일부 건물들이 정말 ‘4배 이상 폭등’했는지 검증했다. 실제로 4배 이상 가격이 오른 건물은 손혜원 의원이 건물을 매입한 근대문화역사공간과 전혀 상관없는 근처 지역의 건물 한 채였다.
진실을 파헤치는 ‘서처K’로 활약 중인 배우 김지훈은 국토교통부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지역 실거래가를 직접 검색해보며, 손혜원 의원이 건물을 매입한 2017년 이후 그곳에서 4배 이상의 차익으로 거래된 부동산은 없음을 확인했다. 제작진이 직접 인터뷰한 해당 지역의 주민들 역시 가격 폭등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손사래 쳤다.
변상욱 저널리스트는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 가격 폭등 기사들에 대해 “주변에서 인터뷰한 사람들의 심정적인 판단을 근거로 삼는다. ‘네 배나 뛰었다고 합니다’도 그 중 하나다. 등기부등본이나 실제 거래내역을 가져와서 설명을 해야 하는데, 거기 있는 물건도 아닌데다가 실제 가격을 제대로 설명도 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혜원 의원이 스무 채 이상의 건물을 매입해 일명 ‘손혜원 랜드’가 형성됐다는 보도 역시 허점을 가지고 있었다. 제작진 확인 결과 손혜원 의원이 매입한 창고는 2평, 5평, 12평 등 작은 번지들의 집합체로, 근대문화역사공간 전체 중 0.9%에 불과한 넓이였다.
목포 주민은 “피난민들이 (6.25 때) 와서 사느라 넓은 창고를 칸으로 막아서 각각 자기 집으로 등기를 올려서 필지가 나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동 목포 전 시의장은 “어떤 집으로 스무 채인지 확인했더라면 그럴 일이 없었을 텐데, 그냥 필지 수만 가지고 투기라고 오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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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짜뉴스들로 인해 오히려 목포 도시재생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목포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 전은호 씨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공공이 부동산 매입을 해야 하는데 호가가 많이 올라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변상욱 저널리스트는 “주민들이 어떻게 도시를 재생해서 살아남을 것인가에는 관심이 없다. 무엇을, 누구를 위해서 그 보도를 하려고 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거기에 목포 주민은 누가 뭐래도 안 들어가 있다”고 강조하며 무분별한 가짜뉴스의 폐해에 경종을 울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치매는 질병이 아니라 노화이므로 연구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순식간에 퍼져나간 사례 역시 함께 조명했다. 이 뉴스는 치매와 전혀 관련 없는 해외 다큐멘터리 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짜였으며, 제작진이 최초 유포자의 계정을 추적한 결과 그가 남녀갈등과 혐오 조장 등 가짜뉴스를 다수 올린 적 있음이 발견됐다.
박한선 신경인류학자는 “만약 이 게시물들을 모두 동일인이 올렸다고 가정한다면 그의 무의식적인 불안을 드러내는 내용에 초점이 맞춰져있을 것”이라며 “특정한 이득을 가정하기 어려움에도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은밀하게 쳐다보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여 조작 게시물을 만들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정보들 속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는 다음 주 월요일(7월 1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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