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일자리 2,000만 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CNBC는 경제 전망·분석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이날 내놓은 연구결과를 인용해 특히 로봇 때문에 사라지는 일자리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 선진국보다 중국에서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저숙련 노동계층의 타격이 더 크다는 얘기다.
중국에서만 1,400만 개의 로봇이 업무 현장에 배치된다. 연구자들은 “자동화의 결과 수천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특히 저숙련 노동자들에 의존하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지역 경제에서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소득 불평등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로봇에 의해 대체되는 일자리는 2030년까지 150만 개로 예상됐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전체에서도 약 200만 개가 사라진다.
자동화는 대신 생산성과 경제 성장 면에서는 이득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됐다. 일례로 2030년까지 로봇 도입이 예상한 기준치보다 30% 늘면 그해의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5.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이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경제에 매년 4조9,000억 달러를 추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는 예상되는 독일의 경제 규모보다 더 큰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자리 상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입법기관이 자동화를 금지하지는 말라고 촉구했다. 로봇 기술의 도입을 가로막기보다는 자동화의 성과를 더 공평하게 분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재훈련 프로그램에 정부가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고, 정책 입안자들은 자동화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공격적이고 선제적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인프라(기반시설) 투자부터 훈련 계획, 보편적 기본소득 같은 혁신적 복지 정책까지 모든 정책적 대안을 탐색하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연구자들은 “평생 학습의 자세를 지녀라”라며 “평생 직업이란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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