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28일 청년을 주축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4·3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두 달 넘게 내홍에 시달렸던 당이 반전의 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서 혁신위 설치를 위한 당헌 당규 개정을 의결했다. 이로써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가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혁신위원은 주 위원장이 직접 4명을,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각각 2명을 추천해 총 8명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다만 주 위원장이 추천한 조용술 당무위원이 혁신위원을 겸직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날엔 7명의 임명만을 완료했다. 위원은 모두 만 40세 이하로 구성됐다. ‘젊은 혁신위’를 꾸리겠다는 주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주 위원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U-40 팀의 감독을 맡아 혁신위원이라는 선수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해 당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의 활동 기한은 8월 15일까지다.
혁신위는 지도부 거취를 포함한 혁신 과제들을 발표하며 당의 쇄신을 이끌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혁신위가 매주 새로운 혁신 과제들을 발표하는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며 “공천 개혁·지도부 체제·세대교체 등이 의제로 논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혁신위가 ‘보여주기’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혁신위가 얼마나 당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느냐에 따라 지도부 체제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추석까지 지지율을 10%로 올리지 못한다면 사퇴한다”고 밝힌 만큼 혁신위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퇴진파는 늦어도 추석 전까지 혁신위를 통해 지도부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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