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디자인' 수석 디자이너 아이브, 올 하반기 애플 떠난다

근30년 맥 등 디자인…애플 부활 주도

동료들과 내년 '러브프롬' 설립 계획

지난해 9월 12일(현지시간) 조너선 아이브(왼쪽) 애플 CDO가 팀 쿡 CEO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스티브잡스극장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에 참석해 아이폰 XR을 들여다보고 있다. /쿠퍼티노=AFP연합뉴스

아이폰을 디자인한 ‘애플 부활의 주역’ 조너선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회사를 떠난다.

2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아이브가 올해 하반기 퇴사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브 는 동료 디자이너였던 마크 뉴슨과 함께 내년에 ‘러브프롬’이라는 독립 디자인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애플도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이 될 예정이다.

30년 가까이 애플에 몸담아온 아이브는 회사 간판제품인 아이폰과 맥 등의 디자인을 책임지며 애플의 부활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된다.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경영에 복귀한 고(故) 스티브 잡스는 회사를 그만두려던 아이브를 지난 1997년 산업디자인 수석부장으로 앉혔으며 그는 자신의 첫 작품으로 혁신적 디자인의 아이맥을 선보였다. 이후 아이팟과 아이폰·아이패드 등 그가 디자인한 제품들 덕에 애플은 독특한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했다. 아이브는 최근까지 미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사옥 ‘애플파크’ 건설에 매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아이브는 디자인 세계에서 매우 뛰어난 인물”이라며 “1998년 획기적인 아이맥부터 아이폰까지 애플의 부활에서 그의 역할은 과장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의 퇴사 이후 애플의 디자인은 에번스 행키 산업디자인 부사장과 앨런 다이 휴먼인터페이스디자인 부사장이 책임지게 된다.
/전희윤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