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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3주 내 협상 재개"…비핵화시계 다시 돈다

■남북미 정상 판문점회동

트럼프-김정은 53분 단독 회동

"폼페이오 주도 실무팀 구성할것"

金위원장 백악관 초청 의사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을 하겠다”며 “앞으로 많은 복잡한 일이 남았지만 우리는 이제 실무진의 논의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판문점을 방문해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선 북미 협상 재개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미 간 협상이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오고 북한 비핵화 시계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3시46분께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함께 ‘깜짝 월경’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라며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하게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만나겠다는)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고 하는데 정식으로 만날 것이라는 걸 오후 늦은 시각에야 알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고 이렇게 만나 기쁘다”며 트윗 제의에 호응한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반도 정전선언 66년 만에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회동한 데 이어 또 다른 역사적 장면도 연출됐다. 문 대통령이 여기에 합세하면서 남북미 정상이 나란히 선 것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다시 만난 남북 정상은 미소와 긴장이 얼굴에 교차하는 가운데 악수를 했다.



이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단독 회동을 시작했다. 당초 짧은 이벤트일 것으로 예상됐던 이날 단독 회동은 53분이나 이어지면서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이뤄진 역사적인 미중 정상 간 만남에서 인사를 나눈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판문점=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한다면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게 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미는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선행돼야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나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무장지대(DMZ) 오울렛 초소를 둘러보던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북한은 2016년 2월 이후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길 바라고 있으나 미국은 실질적 비핵화 진전 없이는 제재와 관련된 문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헤어진 후 “언젠가 제재가 해제되길 바란다”며 “협상하다 보면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윤홍우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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