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숨 가쁘게 이어진 30일 군에 비상경계를 통한 원거리 경호 작전을 펼쳤다.
미군은 이날 하루 종일 각종 정찰기를 띄워 한반도 전역을 집중 감시했다. 우리 군도 사상 처음인 한미 정상의 판문점 동반 방문과 북한 정상과의 만남에 대응해 만에 하나라도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대비해 비상 대기했다. 판문점 인근 부대와 이동 축선에 자리 잡은 한국군 부대와 주한미군은 장병들의 외출 외박을 가능한 줄이며 만일의 사태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경계 및 원거리 경호에 나섰다.
주한미군도 북한 전역을 감청할 수 있는 미군의 RC-135W(리벳 조인트) 정찰기를 이틀 연속 출격시켜 한반도 상공을 감시했다. 한반도 주변에 뜨는 모든 항공기의 이동을 알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상에서는 이날 내내 소속 항공사 파악이 불가능한 ‘노 콜사인(no call sign)’ 기체가 두 대 이상 김포와 중부 전선 상공을 비행했다. 통상 노 콜사인은 군용 정찰기를 뜻한다.
각 군은 모든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한반도 전역을 감시하고 공군 조종사들도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했다. 주요 제대 사령부는 상황실의 운용 인력을 크게 늘려 상황에 대비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은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양국 대통령을 수행해 판문점 부대를 소개했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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