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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사우디 "국제유가 하락 막자"…원유감산 6개월이상 연장 합의

푸틴·무함마드 회담서 결정

OPEC플러스 감산도 지속될 듯





세계 2·3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7월 이후에도 원유 감산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원유 증산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제유가가 하방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유가를 지탱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6월 만료 예정이었던 석유수출기구(OPEC)와의 협조 감산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양자회담에서 감산 방침에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감산량은 변하지 않겠지만 연장 기간에 대해서는 “6개월이 될지 9개월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은 길게는 내년 초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OPEC플러스(+)’의 틀에서 유가 안정을 위해 협력해왔다. 14개 OPEC 회원국과 러시아·멕시코·카자흐스탄 등 10개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는 지난해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12월 새 감산안에 합의하고 올 1월부터 하루 120만배럴을 공동으로 감산해왔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 따라 7월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플러스 정례회의에서는 6월 말 기한을 맞은 협조 감산 유지 결정이 확실시된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오사카=로이터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앞서 OPEC플러스 정례회의를 앞두고 산유국들이 감산을 중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유가 변동 폭이 커지고 있지만 연초 이후 미국의 산유량이 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로 유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 에너지정보청(EIA), OPEC 등도 모두 6월 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수요 전망치를 연초 대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앞서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6%(0.96달러) 내린 58.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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