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故 전미선의 빈소에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고인의 빈소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 입구로 향하는 지하 진입로부터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상주이자 남편인 영화촬영 감독 박상훈씨와 아들, 어머니, 오빠 등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고인의 유작으로 남은 영화 ‘나랏말싸미’에 함께 출연한 송강호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전미선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기 불과 며칠 전 ‘나랏말싸미’ 제작발표회에서 함께 홍보 일정을 소화했던 송강호는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빈소를 지켰다.
이어 영화 ‘마더’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과 염정아, 윤세아, 나영희, 윤유선, 김동욱, 정영주, 장현성, 정유미, 윤시윤, 정유미, 박소담, 전석호, 신다은, 김동욱, 김수미, 이휘향, 장정희, 윤유선, 나영희, 이혜숙 등 수많은 배우들이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눈물을 흘렸다.
또한 영화 ‘위대한 소원’과 드라마 ‘열애’에서 고인과 모자 호흡을 맞췄던 류덕환과 성훈도 급히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서 전미선과 모녀 연기를 했고, 고인이 출연을 앞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도 만날 예정이었던 김소현 역시 무거운 발걸음으로 서둘러 빈소를 찾았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스태프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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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SNS 등을 통해 애도를 표하는 등 고인을 향한 눈물의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윤세아, 권해성, 김동완 등은 SNS에 고인과 관련된 이미지를 게재하며 “편히 쉬어요 예쁜 사람” “좋은 곳에서 꼭 평안하시길. 참 감사했습니다” “믿어지지도 믿고 싶지도 않은 이별, 잘 가시라는 말도 쉽게 나오질 않습니다”등의 글을 통해 비통함과 더불어 그의 명복을 빌었다.
전미선은 그동안 방송과 영화, 연극계를 활발하게 누비던 30년 차 중견 배우다. 다음 달 24일에는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을 앞뒀고, 올가을 KBS 2TV 새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에도 출연할 계획이었기에 비보는 더 큰 충격을 줬다. 소속사 측은 전미선이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장지는 분당 스카이캐슬이며,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5시30분이다.
1970년생인 전미선은 1989년 드라마 ‘토지’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야인시대 ’황진이‘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마녀보감‘ ’파수꾼‘ ’위대한 유혹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살인의 추억‘ ’연애‘ ’마더‘ ’숨바꼭질‘ 등에 출연하며 무대와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2006년 주연한 영화 ‘연애’의 촬영 감독 박상훈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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