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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반환 기념일 앞두고 ‘송환법 반대’ 긴장 고조

지난 21일 홍콩 경찰본부 앞에 모여든 ‘송환법’ 반대 시위대/AP연합뉴스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열리는 주권반환 기념일 행사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주권반환 기념일 행사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폭동진압 경찰 5,000명가량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위는 1997년 7월 1일 영국에서 중국으로의 주권 반환을 기념하는 홍콩의 주요 공식행사 중 하나로 이때에 맞춰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도 매년 열려왔다.

또 홍콩정부는 안전상의 이유로 30일부터 행사장 인근 컨벤션센터 출입을 제한한다. 정부는 “예년과 달리 학생 등을 참석명단에서 제외해 행사 규모를 축소했고 폭우가 내릴 경우 최초로 실내 행사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18일 사과 기자회견 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홍콩 행정 수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소식통은 “당국이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 열리는 국기게양식 및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축하연회와 관련해 광범위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고위 인사는 “누군가 국기게양식을 방해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고 위험평가 후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력시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고위 간부들은 28일 회의를 열고 시위대가 수차례 포위했던 경찰청 청사 관련 대책을 마련했다. 또 경찰은 29일 이미 국기게양식장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으며 컨벤션센터와 입법·행정부 건물 등에 대한 경비도 강화했다.

이런 가운데 SCMP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경찰청 부근에서는 시위 진압과 관련해 경찰의 조치를 지지하는 시위가 주최 측 추산 약 16만 5,000명, 경찰 추산 5만 3,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주로 중장년층 이상인 참가자들은 중국 오성홍기와 ‘우리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고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집회를 했다. 시위에는 가수 알란 탐(譚詠麟)과 배우 토니 렁(양가휘·梁家煇)도 참가했다. 친 정부 시위대와 송환법 반대 시위대 사이에는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SCMP는 “시위대가 30일 오후 9시 30분께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 모여 밤새 예행연습을 한 뒤 1일 오전 8시 열리는 국기게양식 행사 저지를 위해 1시간 반 전부터 시위에 나설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뿐 아니라 매년 주권반환 기념일에 빅토리아 공원에서 정부 청사까지 민주화 요구 시위를 해왔던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 전선’은 이날 대규모 시위를 벌일 전망이다.

한편 SCMP는 “한 여대생이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했으며 유서에는 송환법 완전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학생이 정서적 문제를 겪어왔다고 밝혔는데 이 학교 학생회는 30일 대학 캠퍼스에서 철야 시위를 할 예정이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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