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내 천막 설치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의 갈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공화당이 광화문으로 반드시 천막 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1일 서울 청계광장에 열린 최고위원회 겸 기자회견에서 “오전에 사전지도부 회의를 열고 광화문으로 천막 이동은 반드시 하겠다고 결정했다”면서 “다만 그 시기는 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공동대표는 “우리공화당의 천막당사는 정당법으로 보장되는 정당활동”이라며 “이를 서울시 조례로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중 경찰에 정당천막 텐트 당사에 대한 보호요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저녁 당원들과 광화문 천막 재설치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 결과에 따라 서울시와 우리공화당 간의 재충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천막 재설치가 결정되면 회견이 끝난 직후 천막이 기습 설치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대형 나무들이 설치돼있지만 어떻게든 장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지난 5월 처음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세 차례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낸 끝에 지난달 천막을 철거했다. 하지만 그날 바로 우리공화당에서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호를 이유로 설치 49일 만인 지난달 28일 천막을 청계광장으로 자진 이동한 바 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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