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세계적인 거장들의 ‘현의 향연’이 펼쳐진다. 라트비아 출신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와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안네 소피 무터가 각각 10월과 11월 한국을 찾는다.
첼리스트 마이스키는 올해 들어 두 번째 내한공연을 펼친다. 마이스키가 10월 24일 강릉아트센터,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미샤 마이스키 &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 공연을 연다.
대표적 친한파 연주자인 마이스키는 통영국제음악제 기간이던 지난 4월 경남 통영 섬마을 욕지도에서 무료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케스트라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와 함께 슈만의 첼로 협주곡과 브루흐의 걸작인 콜 니드라이를 연주한다. 1629년 창단된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는 올해로 설립 390주년을 맞은 유럽 역사상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다. 지휘자 토마스 체트마이어와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는 마이스키가 연주하는 협주곡 외에도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과 교향곡 5번 ‘운명’을 선보인다.
무터는 11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지난 2016년 리사이틀이 데뷔 40주년을 기념한 투어였다면 이번 공연은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세계 투어의 일환이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 그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대조되는 분위기로 함께 자주 연주되는 4번과 5번 ‘봄’, 가장 많이 연주되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인 9번 ‘크로이처’를 선보인다. 그는 베토벤이 ‘바이올린에게 피아노와 동등한 목소리를 준 최초의 음악가’이자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에 대한 가장 위대한 작곡가’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에서 연주되는 세 곡의 베토벤 소나타는 무터가 언급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대등한 대화가 두드러지는 곡들이다. 이번 리사이틀에는 그의 오랜 음악적 동지이자 듀오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가 함께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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