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6월30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가 여전히 블랙리스트에 남을 것이라고 밝혀 향후 미중 무역협상이 험난한 여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화웨이와 더 많이 거래하도록 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화웨이에 일반적인 사면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화웨이와의 전면거래를 차단했던 미 행정부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품의 경우 거래를 일부 허용할 수 있지만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장비들은 여전히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는 뜻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화웨이와의 거래가 허용되는 부문에 대해 “국가 안보와 무관한 분야에 한정된다”며 “화웨이는 심각한 수출통제가 적용되는 기업 리스트에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와 관련해 국가 안보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상원의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제재 완화를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재개했지만 강경노선을 유지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달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미 기업이 화웨이의 장비 판매를 더 많이 허용할 것이라며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국에서는 그가 중국에 양보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여당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는 분명히 양보를 뜻한다. 화웨이에 대한 판매가 주요 기술을 포함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트위터에서 “치명적인 실수”라고 경고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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