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전미선의 발인이 엄수됐다. 발인은 유족 측의 요청에 따라 취재진에 비공개로 진행됐다. 장지는 경기 이천시 마장면 에덴낙원이다.
앞서 고인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우의 유족분들이 상심과 슬픔이 너무 커서 비공개를 원한다. 그에 따라 발인 취재가 안 되는 점 정중히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공연을 위해 전북 전주에 머물던 전미선은 29일 오전 11시 43분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동안 동료 배우들과 연예계 관계자들의 추모물결이 이어졌다. 유작이 된 영화 ‘나랏말싸미’를 함께한 배우 송강호가 찾았고,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도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염정아, 윤세아, 윤시윤, 박소담, 장현성, 정유미, 김동욱, 김수미, 이휘향, 장정희, 류덕환, 성훈, 나영희, 윤유선,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이하 ’녹두전’) 팀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 뿐 만이 아니었다. 국제 아동 후원단체 플랜코리아는 1일 공식 SNS에 전미선의 사진을 올리고 “당신을 ‘홍보대사’라고 부르기가 언제나 죄송스러웠습니다. 해마다 거액을 후원하는 후원자로, 당신이 후원하신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봉사자로, 뜨거운 여름날 가져오신 기부 물품을 직접 판매하시던 당신”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ㅓ “잠깐 함께하고 오래 남겨지는 건 싫다 하시면서 항상 함께하고도 자신을 내세우길 원치 않으셨던, 나눔이 삶의 이유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당신. 때로는 엄마같이, 때로는 친구같이,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손을 잡아주시며 이름 불러주시던 당신의 모습을 기억합니다”고 적었다. 전미선은 지난 2012년 4월부터 플랜코리아 홍보대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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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미선은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한 후 드라마·영화·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해온 30년 차 중견 배우다
대중에게는 KBS1 ‘태조왕건’에서 신명순성황후 유씨 역으로 본격적인 얼굴을 알렸고,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 애인 역으로 주목받았다. KBS 드라마 ‘토지’ ‘황진이’ ‘제빵왕 김탁구’ ‘구르미 그린 달빛’, MBC ‘전원일기’ ‘여명의 눈동자’, SBS ‘야인시대’, tvN ‘응답하라 1988’ 등 수십 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전미선은 2006년 영화 촬영감독 박상훈 씨와 결혼했다. 그가 스크린 데뷔 15년 만에 처음 주연한 영화 ‘연애’(2005)에서 배우와 촬영감독으로 만나 2년간 교제 끝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올 초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전미선은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아들을 언급하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강부자 등과 함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꾸준히 공연해왔고, 영화 ‘나랏말싸미’가 7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9월 방영 예정인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도 출연도 앞두고 있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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