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일으킨 이른바 ‘이회창 병풍사건’의 주범 김대업(57)씨가 사기 행각을 벌이고 도피했다가 3년 만에 필리핀에서 체포됐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사기사건 용의자 김씨를 지난달 30일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해 조만간 국내로 송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1년 5월 정선카지노 사장 등에게 로비해 보안장비를 납품하게 해주겠다고 속여 2억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김씨는 건강 이상을 호소해 검찰이 시한부 기소중지 명령을 내리자 그 틈을 타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검찰의 요청으로 필리핀 마닐라 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하고 김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김씨를 추적하던 경찰은 지난달 30일 필리핀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를 통해 김씨의 소재를 확인해 현지 이민청과 함께 합동으로 김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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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사기사건 외에도 게임산업진흥법위반 방조 등으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경찰은 필리핀 이민당국과 협의해 조만간 김씨를 국내로 송환할 계획이다.
김씨는 2002년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내용의 병역비리 의혹을 폭로했다가 거짓으로 드러나 실형을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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