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3,800만파운드)는 첫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15세 신예 코리 가우프(313위·미국)는 여자단식 본선 최연소와 최고령 선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가우프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39세 베테랑 비너스 윌리엄스(44위·미국)를 2대0(6대4 6대4)으로 꺾었다.
2004년 3월생인 가우프는 프로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지난 1968년 이후 윔블던 예선을 최연소로 통과한 선수다. 1980년생 윌리엄스는 가우프가 태어나기도 전에 2000년과 2001년 윔블던 우승을 두 차례나 차지했다. 이날 8개의 실책을 기록해 26개를 쏟아낸 윌리엄스보다 침착한 경기를 펼친 가우프는 “윌리엄스가 없었다면 나도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많은 영감을 준 선수”라고 말했다.
1월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도 율리야 푸틴체바(39위·카자흐스탄)에게 0대2(6대7 2대6)로 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남자단식에서도 알렉산더 츠베레프(5위·독일)가 이리 베셀리(124위·체코)에게 1대3으로 졌고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도 토마스 파비아노(89위·이탈리아)에게 2대3으로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필리프 콜슈라이버(57위·독일)를 3대0(6대3 7대5 6대3)으로 꺾고 2회전인 64강에 안착했다.
한편 권순우(125위·CJ후원)는 남자단식 1회전에서 카렌 하차노프(9위·러시아)에 1대3(6대7<6대8> 4대6 6대4 5대7)으로 패했지만 희망을 쐈다. 서브 최고 시속이 212㎞로 하차노프의 209㎞보다 빨랐던 권순우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 6대5로 앞서 세트포인트까지 잡았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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