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율희 감독의 ‘우리가 꽃들이라면’은 맹인 친구를 위해 비디오 테이프의 나레이션 대본을 녹음하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다. ‘수미의 봄’의 이유진 감독은 교사 수미와 동성애자인 딸의 갈등과 화해에 대해 보여주고자 한다. 김정우 감독의 ‘신인’은 영성수련회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다. 박형남 감독의 ‘토마토의 정원’은 옛 친구의 죽음을 대하는 중학생들의 일상을, 정은욱 감독의 ‘아유데어’는 딸의 죽음을 겪은 여성에게 찾아온 우주로부터의 시그널을 소재로 한다.
2019년 스토리업 단편영화 제작지원부문 공모는 지난 4월 한 달간 참가 신청을 받았고, 총 588편의 작품이 지원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후 영화감독, 영화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 12명이 단편시나리오 24편을 선정했으며, 심층 면접 형태의 본선 심사를 통해 5편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본선 심사위원은 영화 ‘허스토리’,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 영화 ‘우리들’로 2016년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윤가은 감독, 국내 최대 독립 및 단편영화 제작배급사인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김봉석 영화평론가, 추계예대 영상비즈니스학과 교수이자 한국영상자료원 비상임이사인 김은영 교수가 맡았다.
CJ문화재단의 영화 지원프로그램인 스토리업은 영화 감독 및 시나리오 작가들의 성장을 통한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CJ문화재단은 2010년 프로그램 시작 이래 118명의 시나리오 작가를 지원하며 역량 있는 한국형 스토리텔러들의 영화 산업 진출을 후원해왔다.
특히 지난 2018년 단편영화제작지원 부문을 신설, 기수당 5명 가량의 젊은 영화 감독들을 공모로 선발하고 있다. 단편영화 연출 경험자면서 해당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및 리메이크 동의를 획득한 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선정된 창작자에게는 최대 1500만 원에 달하는 단편영화 제작비와 함께 단편영화 제작 및 후반작업 관련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해 완성도 높은 단편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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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문화재단은 신인 감독들의 시장 진출을 실질적으로 돕는다는 차원에서 영화 제작 이후에도 자막 번역, DCP 제작, 출품비와 함께 주요 해외영화제 참가비 등을 포함해 국내외 영화제 출품 관련 필요한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선정자 중 한 명인 정은욱 감독은 “프로덕션, 후반작업 등 전체적으로 폭넓게 도움을 제공하는 CJ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매우 든든하다”며 “CJ문화재단 덕분에 더욱 작품에 집중해서 작품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CJ문화재단 스토리업 단편영화제작지원부문에 선정된 감독 5인은 지난 12일 CJ인재원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본격적으로 작품 제작에 돌입했다. 이들의 작품은 올해 11월 완성 후 국내외 단편영화제에 출품되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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