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으로 학교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서울대 A교수의 연구실을 학생들이 점거하고 A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농성을 시작한다.
서울대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와 인문대 학생회는 2일 징계위에 회부돼 직위해제가 돼 자리를 비운 A교수의 연구실을 학생공간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특위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A교수가 없기 때문에 누구의 업무 공간을 뺏는 일도, 행정적 불편을 야기하지 않는 평화로운 의사표현 방법”이라며 “A교수가 파면될 때까지 이곳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위 측은 “A교수에 대한 징계위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게 불가능해 의견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평화로우면서도 단호하게 의견을 표현할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A교수는 2017년께 외국의 한 호텔에서 대학원생 지도 제자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학생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신고돼 인권센터에서 중징계 권고를 받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아울러 A교수는 연구 갈취 등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으로도 신고돼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성추행 의혹으로 피해자로부터 검찰에 고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징계위와 연구진실성위 모두 A교수에 대한 조치 결과를 반년 가까이 내놓지 않아 학생회 등이 빠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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