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이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달이었다면 6월은 맥스 셔저(35·워싱턴 내셔널스)의 달이다.
셔저가 ‘매드 맥스’라는 별명처럼 미친 듯한 호투를 이어가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2일(이하 한국시간) 뽑혔다. 지난 한 주간 셔저는 2승무패, 평균자책 1.13을 찍었다. 1일(현지시간 6월30일) 디트로이트에 8이닝 14탈삼진 1실점 했고 지난달 26일 마이애미전에서 8이닝 10탈삼진 1실점 했다. 통산 다섯 번째로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셔저는 6월 이달의 투수상도 예약했다. 한 달간 성적이 6승무패, 평균자책 1.00이다. 45이닝 동안 탈삼진이 무려 68개이고 자책점은 5점뿐이다.
이쯤 되자 현지 매체들의 사이영상(최고투수상) 예측도 셔저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야후스포츠는 “셔저가 사이영상을 받아야 할 이유를 늘려가고 있다”고 했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역대 가장 빛나는 한 달을 보내며 위대한 재능을 어느 때보다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35세에도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6.2마일”이라고 놀라워했다. 셔저는 네 번째 사이영상을 노린다.
5승무패, 평균자책 0.59로 5월의 투수상을 탄 류현진은 6월의 투수도 넘볼 만했으나 ‘투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4이닝 7실점으로 삐끗한 탓에 월간 평균자책이 2.70까지 치솟았다. 류현진은 그러나 시즌 평균자책 1.83으로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를 유지하고 있고 승수(9승2패)는 내셔널리그 공동 2위다. 8승5패, 평균자책 2.43의 셔저는 탈삼진 부문(170개)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구위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닌 류현진(94개)에 크게 앞선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FIP)과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WAR) 등 세부 기록도 셔저가 앞선다. FIP는 셔저가 2.09, 류현진은 2.87이고 WAR은 셔저가 5.0, 류현진은 2.9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오는 5일 오전10시10분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올 시즌 홈에서 6승무패, 평균자책 0.94로 무척 강했고 샌디에이고에도 통산 7승1패, 평균자책 2.26으로 잘 던졌던 터라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샌디에이고에는 올 시즌 다저스에서 이적한 옛 동료 매니 마차도가 있다. 초반 부진을 씻고 6월 11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시즌 24홈런으로 리그 공동 5위를 달리는 헌터 렌프로도 주의해야 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