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한국형 원전에서 사용 중인 핵심 소재 ‘인코넬 690’의 부식균열을 미리 알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인코넬은 니켈에 크롬·철·티탄 등을 첨가한 합금 소재로 섭씨 600도에서도 강도를 유지할 수 있어 원자로의 출력을 제어하는 부품 소재로 사용된다. 이 소재는 이전의 ‘인코넬 600’보다 더 튼튼하지만 부식균열을 계산할 수식이 따로 개발되지 않아 인코넬 600의 기준을 써왔다.
원자력연구원의 김성우 박사 연구팀은 이번 예측식을 개발하기 위해 초고온과 초고압인 원전 내부에서 머리카락 굵기 100분의1의 균열도 잴 수 있는 초정밀 장비를 먼저 개발하고 이를 통해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예측식을 만들었다. 원자력연구원은 새 예측식 개발로 원전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집에서 쓰는 수도꼭지는 금이 가서 물이 새야 바꾸고는 하나 원전 노즐은 절대 그럴 수 없다”며 “부품이 언제 부식되고 언제 균열이 생길지 예측해서 미리 교환하도록 돕는 이번 기술이 큰 의미를 갖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한국원자력학회 원자력학회지 7월호에 게재됐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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