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을 향해 남북이 하나 되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교단장 초청 오찬에서 “평화를 만들어 내고 남북간 동질성을 회복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앞장서달라”며 “지금까지 해 온 역할에 더해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종교인과 오찬 자리를 갖는 것은 지난 2월 18일 이후 4개월 여 만이다. 이번 오찬은 사회 각계각층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향해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된 지혜와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그것이 잘 되는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못 하고 있으니 기독교계에서 더 (역할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는 답사에서 “판문점 남북미 정상의 회동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이 감동이 한반도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 되기를 기도하겠다”며 “교회가 나눠진 국민 마음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일에 정부와 국민 사이의 소통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