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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科技 발전에 써달라" 100억대 땅 KAIST에 기부

곽성현 한국링컨協 이사장 부부

곽성현(오른쪽) 한국링컨협회 이사장이 3일 대전 KAIST에서 부동산 기부 약정을 한 후 신성철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AIST




곽성현(74) 한국링컨협회 이사장과 남편 김철호(69) 아이팩 회장이 KAIST에 100억원대의 부동산을 기부한다.

KAIST는 3일 대전 유성구 행정본관에서 곽 이사장 부부와 학교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곽 이사장 부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33만㎡ 규모 토지를 잘 활용해달라는 뜻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 부지는 현재 보전녹지지역으로 당장 개발할 수는 없지만 시세를 감안할 때 최소 100억원이 넘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ST는 이 땅이 곽 이사장의 아버지 곽명덕 전 대한변호사협회장과 어머니 한자영 전 대양산업개발 대표가 수십 년 전 매입한 후 딸에게 물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이사장은 “(기부가) 교육 발전에 임팩트 있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모교가 아닌 KAIST에 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KAIST가 다른 대학과 달리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노력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음대를 졸업한 곽 이사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남편인 김철호 회장은 서울대 외교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왔다. 변호사로 활동한 그는 KAIST 지식대학원 책임교수와 법률자문역을 지내기도 했다. 아이팩은 대한상사중재원에 이은 국내 두 번째 국제 조정·중재 기관이다. 김 회장은 “저희에게는 이것이 축복”이라며 “KAIST가 국가사회 위기를 극복하고 풍성하게 수확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KAIST는 아직 액수로 정확히 환산할 수는 없으나 시세를 고려할 때 학교 역사상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고액기부 사례라고 전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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