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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시집! 갈 때 되면 갈게요.'

어쩌다 서른을 넘긴 그녀의 라이프스타일

■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 이주윤 지음, 한빛비즈 펴냄





어쩌다 그녀는 서른을 넘겼다. 여전히 싱글이지만 그렇다고 골드미스는 아니다. 일흔을 넘긴 아버지는 시집 안 간 막내딸 걱정에 만날 때마다 잔소리 15종 세트를 퍼붓기 일쑤다. 전국 방방곡곡을 버스로 여행하는 엄마와 달리 막내 딸은 집에 가만히 앉아 글 쓰기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등단에 성공한 수상작을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식음을 전폐하고도 몰입할 정도의 글쓰기 홀릭이다.

내 옆에 있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 쓴 글이 최근 인기다. 까다로운 평단의 선택을 받아야만 글을 쓸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등단을 굳이 하지 않아도 유명세를 치르는 작가가 되는 길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이주윤 작가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글은 물론 삽화도 그리는 작가는 온라인 세상에서는 제법 인기다.



이번 책은 어쩌다 싱글로 중년이 되어버린 그녀가 자신의 일상과 주변 인물을 소재로 잔잔한 에피소드를 엮은 수필집이다. 베스트셀러 ‘오빠를 최소한의 맞춤법’에 이어 한빛비즈에서 나온 두번째 책이다.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일간지에 연재한 칼럼을 재구성해 다시 쓴 이 책은 아직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뿐 구태여 결혼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요즈음 30대 싱글족을 대변하는 듯 하다. 재미있다. 한번 책을 들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술술 읽힌다. ‘어쨌든 간에 잘 읽히는 글을 쓰는 게 인생 최대의 목표’라는 저자의 말처럼. 세대간 격차를 좁히고 싶은 어르신들은 물론 다가올 30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은 20대까지 30대 싱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장선화 백상경제 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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