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실사영화 주인공에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사진)가 캐스팅되면서 영화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4일 디즈니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베일리가 ‘인어공주’의 주인공인 아리엘 역에 낙점됐다고 밝혔다. 이 영화 감독인 롭 마셜은 “베일리는 이 역할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인 정신력, 마음, 젊음, 순수함뿐 아니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베일리는 자매 알앤비(R&B) 듀오 클로이 앤 할리의 멤버다. 데뷔 전 유튜브에 비욘세 등의 커버 영상을 올려 유명해졌다.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베일리는 자신의 SNS에 ‘꿈은 이뤄진다’(dream come true)와 함께 자신과 닮은 모습의 인어공주 사진을 올렸다. ‘인어공주’는 1989년 개봉한 월트 디즈니의 2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아리엘이 흰 피부에 빨간 머리를 하고 있는 반면 베일리는 까만 머리의 흑인인 까닭에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종과 성별 등 여러 이슈에서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있는 디즈니 행보의 일환”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기존 아리엘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배우를 캐스팅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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