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워크숍 ‘세종 카메라타’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2017년 리딩공연을 거쳐 보완, 수정되어 완전한 구성으로 공연되는 초연 오페라다.
<텃밭킬러>는 직설적이고 상징성 있는 대사등을 통해 지금의 현실을 가장 잘 표현한 한국형 창작 오페라로, 오페라의 배경은 구둣방에 모여 사는 수음이네 이야기다. 이 가족의 유일한 재산은 할머니(골륨)의 입속에 있는 금니 세 개다. 할머니의 아들(진로)과 손자 두 명(청년, 수음)은 각기 다른 이유로 할머니의 금니를 욕심낸다. 가족들은 오직 금니의 안위만을 중시한다. 할머니에게 기생하며 사는 이 가족은 보통의 가족과는 달리 서로를 뜯어 먹기 바쁜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자본주의의 이면에 대한 물음표와 느낌표를 제시한다.
예술감독인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이번 ‘텃밭킬러’는 창작오페라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세종 카메라타의 세 번째 작품으로 창작 논의 과정에서부터 카메라타의 정체성과 시대를 가장 잘 투영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선정하였다.” 라고 작품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장영아 연출은 이 작품의 연출 의도로 “이 작품은 무엇보다 연극적인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연극적 디테일을 사용하였으며, 캐릭터간의 움직임, 섬세한 동작들을 통해 극의 장점을 뒷받침 하고자 노력하였다. 극의 배경이 되는 옥상은 땅에 발을 디디지 못하는 우리네 서민들을 표현하고, 옥상 위 구둣방을 둠으로써 현실과 비현실의 모습을 모두 구현할 수 있도록 배경을 설정하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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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집필한 윤미현 작가는 “각 캐릭터의 특징과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극중 이름을 설정하였다. 예를 들어 현재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부족한 알콜 중독자 ‘진로’는 술을, ‘청년’은 현 시대의 사람 등을 사용하였다.”라고 작품의 캐릭터를 설명하였으며, 안효영 작곡가는 “이번 창작을 위해 많은 고민들을 하였고 무엇보다 창작 오페라이다 보니 전달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컸다. 리듬, 어감, 정서등을 잘 표현하고 인물의 심정을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다소 대사로 전달하는 부분이 많은 느낌이 있지만 오페라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기에 보다 과감한 작업들을 통해 오페라의 외연을 넓히는데 노력하였다.” 라고 작곡 의도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휘를 맡은 정주현 지휘자는 “창작 오페라이다보니 기존에 참고할 수 있는 음반이나 작품이 없어 최대한 상상력을 갖고 접근하였다. 관객이 무대 위에서 표현되는 내용이 잘 느끼도록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라고 전했다.
오는 7월 6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골륨(할머니)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신민정과 김보혜, 진로 역에는 바리톤 장철, 김재섭, 아가씨 역에 소프라노 이세희, 윤성회, 청년 역에 테너 석정엽, 조철희, 수음 역에 테너 홍종우, 도지훈이 맡아 코믹 연기와 뛰어난 노래로 역량을 펼칠 예정이다. 경찰 역에는 배우 유원준이 출연한다. 정주현이 지휘봉을 잡아 오케스트라 디 피니를 이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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