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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시 늘린다지만...인원은 문과에만 집중

2022학년도 대입 모집비중 보니

정부 제시 수능 30%룰 맞추려 무리하게 비중 조절

인문대 인원 71% 급증...공과대는 18% 증가 그쳐

수험생들 희망하는 전공에 따라 대입전략 세워야





서울대가 2022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에서 정부 방침에 의거해 정시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모집 비중을 늘렸지만 늘린 인원은 문과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인문대학 정시모집 전형 인원이 전년 대비 71% 늘어난 반면 공과대학은 1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선호도가 높은 의과대학 등은 정시모집 인원에 변동이 없었다. 정부가 제시한 수능 30% 확대 룰에 맞추려고 무리하게 비중을 조정한 결과 문·이과, 전공별 격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서울대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에서 서울대는 인문대학 정시모집으로 7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도인 2021학년도 46명과 비교했을 때 수능으로 뽑는 학생 수가 71% 급증한 것이다. 반면 자연계 학생이 지원하는 공과대학의 2022학년도 정시모집 선발학생 수는 220명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서울대 입학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1년 만에 인문대학 정원은 갑자기 늘어나 입학이 좀 더 쉬워진 반면 공과대학은 별다른 변동이 없어 단과대별로 격차가 발생하는 셈이다. 또한 이공계 학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의과대학의 경우 2022학년도 정시모집 선발학생 수가 30명으로 다른 단과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모집 인원에 증가가 없었다. 2022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은 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된다.

서울대의 입학 전형에서 문·이과별, 전공별로 수시·수능 비중 격차가 나타나게 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도 예상된다. 앞서 서울대는 2022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 전형에서 전체 3,171명 중 정시모집 일반전형을 960명으로 늘려 총 30.3%를 수능으로 뽑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문대학의 경우 수능 모집 비중이 28.41%로 전체 대학 평균인 30.3%와 큰 차이가 없지만 자연과학대학의 경우 정시모집 비중이 24.4%에 불과해 평균과 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의과대학의 경우 전체 정원 135명 중 30명만 수능으로 선발하기로 하며 정시모집 비중 22%를 유지해 평균에 비해 낮게 유지된다.



이는 정부 방침인 정시모집 비중 30%를 맞추기 위해 입학 인원을 급하게 조정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해석된다. 서울대는 그동안 국공립 대학으로서 균형선발을 강화하기 위해 정시모집을 줄이고 수시모집을 늘리는 입학 전형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가 수능을 선호하는 여론에 맞춰 정시모집 인원을 30% 이상으로 늘리라고 지시하면서 입학 전형을 전면 수정했다. 이에 따라 2022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이 전년 대비 7.1%포인트 급등했는데 이 과정에서 전공별 쿼터가 급변동하게 된 것이다. 서울대는 “단과대학별로 수시·정시 비중 격차가 크지 않도록 조정했다”며 “그럼에도 차이가 나는 것은 전공별 특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입시전문가들도 단과대학별로 다른 서울대 정시 비중과 관련해 수험생들이 자신이 지망하는 전공에 따라 대입전략을 따로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서울대 모집 방식에 따라 타 대학들도 모집군과 학과별 선발 인원을 조기에 발표해야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서울대의 입시 전형안에 따라 다른 대학들도 연관되는 대응 움직임을 보여온 만큼 타 대학의 해당 연도 입학 계획에 미칠 파장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전형의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수능 학습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며 “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 다른 상위권 대학들의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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