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중국 측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쌀을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쌀협회(USA Rice) 마이클 클라인 대변인은 중국의 한 민간 수입업체가 컨테이너 2개 분량의 미국산 쌀 약 40톤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 쌀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선 밸리 라이스’가 생산한 것으로, 가루로 만들어 소비자용 및 급식용으로 포장됐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지난주 미국산 대두 54만 4,000톤을 수입하기로 한 데 이어 알려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만나, 미국이 중국에 대한 3,000억 달러 규모 추가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양측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로이터는 “이번 쌀 구매가 양국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보이는) 호의의 표시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부터 쌀 시장을 개방했으나, 미·중 간 식물위생 관련 조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산 쌀을 수입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시장을 놓고 10여년간의 협상이 이뤄졌고, 양측은 2017년 7월 미국산 쌀의 중국 시장 접근에 합의했다. 하지만 양국의 무역 갈등으로 실제 수출은 미뤄져 왔다는 것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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