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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커지는 대북 유화론…관건은 실무협상

"트럼프·金, 닉슨·毛 길 갈수도"

NYT, 1972년 미중화해에 비교

北, 비건 파트너로 김명길 투입

'배제설' 볼턴, 문제생기면 재등판

북미 실무협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김명길 전 북한 주베트남대사./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유연한 대북 접근’ 언급 이후 미국에서 대북 유화론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를 1972년 미중 화해의 새 길을 열었던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간의 만남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북 유화론은 판문점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3주 내 실무협상’의 결과에 따라 점증하거나 휘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문점 회동 이후 ‘배제설’에 휩싸인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입지 역시 실무 협상 결과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실무협상팀에 ‘대미통’ 김명길 전 베트남대사를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도 “북한의 경제와 외교적 자세는 이미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NYT 는 “그런 변화들이 이미 한때는 닫혀 있었던 가능성을 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판문점 회동을 ‘쇼’라고 비판하면서도 실질적 관계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음을 주목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의 입지 약화설도 더 커지는 분위기다. 판문점 대신 몽골로 향했던 볼턴 보좌관의 동선은 예고됐던 일정이라는 백악관 안팎의 해명에도 미 언론들은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 볼턴 보좌관의 엇갈린 행보를 근거로 ‘볼턴 배제설’을 띄우고 있다. 볼턴 보좌관과 사이가 좋지 않은 칼슨은 판문점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밀착 취재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이날 두 사람의 대조적인 입지를 분석했다. 다만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고 몇 가지의 잘못을 더 할 때까지 지켜본 뒤 전면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례대로 불리한 상황에서는 ‘로키’로 있다가 온건 기조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얼굴을 내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3주 내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무협상의 새 멤버로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사가 김혁철 전 특별대표의 후임으로서 비건 대표의 맞상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사는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낸 ‘대미통’이다. 지난 4월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베트남 대사를 맡으면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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