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워싱턴 독립기념일 행사를 탱크를 동원한 ‘쇼’로 변질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독립기념일에 생일을 맞이한 말리아 오바마 생일을 기념하는 트윗이 화제다.
CNN방송은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말리아의 21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트윗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위터에는 말리아의 사진과 함께 “퍼스트 도터의 아이콘, 말리아 오바마의 생일을 축하한다” “7월 4일은 ‘영원한 퍼스트 도터’의 기념일. 재능있고, 똑똑하며, 아름다운 말리아 오바마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등의 트윗이 쇄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옛날 가족사진과 함께 “미국을 축하하는 날이자 말리아의 생일인 오늘은 오바마 가족에게도 기쁜 날”이라며 딸의 생일을 축하했다.
■ 오바마 말리아는 누구?
말리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장녀로 10살 때 백악관에 입성해 10대의 대부분을 ‘퍼스트 도터’로 보냈다. 오바마 재임기간 동안 자원봉사와 공식 행사 참여도 게을리하지 않았던 말리아는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에 꼽히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로부터 독립해 하버드대 기숙사에 입소했던 말리아는 2016년 하버드대에 합격했지만 진로 탐색을 위해 1년간 갭 이어(사회 경험을 쌓는 기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아가 갭 이어를 가진다는 소식은 국내 누리꾼들까지도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재 말리아는 부모님의 모교인 하버드 대학교에서 2021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말리아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 한 토크쇼에서 “말리아는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 중 하나”라면서 처음으로 딸을 대학 기숙사에 놓고 올 때는 마치 ‘심장 수술’을 하는 것 같았다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 패션, 연애설 화제...유명 연예인급 인기
말리아 오바마는 큰 키에 패션 센스까지 갖춰 미국 내에서 유명 연예인 못지 않는 신세대 아이콘이다. 오바마 정부 시절부터 말리아 오바마가 각종 공식행사나 개인 SNS를 통해 선보인 패션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말리아 오바마가 2013년 부친의 두 번째 취임식 때 입은 코트와 2015년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당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 주석과 만날 때 입은 원피스는 세계적으로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말리아가 엄마 미셸 오바마를 닮은 패션 센스로 완판녀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말리아가 모델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해 오바마 대통령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말리아가 의사나 변호사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생이 된 후에는 말리아 오바마의 열애 소식이 소셜미디어상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2017년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말리아와 로리 파쿼슨의 열애설을 보도했다. 말리아의 애인 파쿼슨은 말리아와 같이 하버드에 재학 중이며 공부와 운동에 두각을 보이는 남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 ‘퍼스트 도터’와 민간인 사이...사생활 보호 필요
올해 오바마 말리아는 사생활로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지난 2월 “말리아가 마이애미의 5성급 호텔에서 고교 동창들과 일광욕을 하며 80달러짜리 와인을 온종일 즐겼다”며 수영복 차림의 말리아가 와인을 마시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21세 미만은 술을 마실 수 없는 미국에서 20세인 말리아의 음주 소식이 보도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특권과 불법” “상위 1%의 삶” 등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말리아처럼 ‘퍼스트 도터’ 생활을 지냈던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는 트위터에 “말리아 오바마는 민간인이다. 그녀의 삶은 누구의 ‘클릭베이트(클릭을 겨냥한 미끼)’가 돼선 안 된다”며 말리아를 두둔했다.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 딸 제나 역시 “말리아에게 사생활을 줘야 한다”며 그녀 편에 섰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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