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국악 판타지 ‘꼭두 이야기’에 대해 “평소 접하기 힘든 진귀한 공연”이라며 호평했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한국 정악과 민속악을 결합한 진귀한 예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악의 매력과 ‘꼭두 이야기’에 주목했다. 영화 ‘꼭두 이야기’는 지난달 29일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 홀에서 20명 국립국악원 연주자의 라이브 연주를 곁들인 필름 콘서트 형식으로 상영됐다. 영화는 국립국악원 국악극 ‘꼭두’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가족의 탄생’ ‘만추’ 등으로 알려진 김태용 영화감독과 ‘신과 함께’ ‘군함도’의 방준석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4명의 꼭두와 어린 남매가 할머니의 꽃신을 찾아 떠나며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NYT는 필름콘서트를 조명하며 한국의 국악은 정악과 민속악을 모두 아우르는 점에 주목해 “정악은 의례적 성격이 강하고 악기들도 정교하지만, 민속악은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음악으로 서로 다른 특징과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악과 민속악이 서로 합쳐져 연주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링컨센터의 ‘꼭두 이야기’ 공연은 평소 접하기 힘든 진귀한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방준석 감독은 NYT와 인터뷰에서 “정악은 감정적인 굴곡이 거의 없는 음악이다. 밋밋하다는 게 아니라 음악의 깊이에서 나오는 고요한 감정”이라며 “민속악은 극으로 치닫는 음악이다. 극도로 날카로운 부분도 있고 반대로 매우 부드러운 부분도 있다. 동시에 음악적 깊이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정악 특수악기인 편종과 방향에 대해 “두 마리의 용이 뒤얽힌 것 같다”는 국립국악원 이종길 정악단 악장의 인터뷰를 인용해 소개했다.
‘꼭두 이야기’는 뉴욕 아시안 영화제 특별행사의 하나로, 뉴욕한국문화원과 뉴욕 아시안 필름 재단, 필름 앳 링컨센터가 공동 주최해 국립국악원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뉴욕한국문화원은 1,000석 규모의 객석이 매진될 정도로 공연이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북미 투어를 마친 공연은 오는 25일부터 3일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필름 콘서트 형식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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