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복귀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려던 박성현(26·솔레어)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성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크리크 골프장(파72·6,64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손베리크리크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난타전 속에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 도전이 무산됐다.
지난주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으로 3개월 만에 다시 세계 1위에 오른 박성현은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17언더파로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연승 기대를 부풀렸다. 3라운드에서 주춤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한 그는 4주 연속 출전의 부담 때문인 듯 이날 샷이 다소 무뎌진 모습이었다. 박성현은 “몸이 좀 힘들다. 2개 대회를 건너뛰며 푹 쉬고 연속으로 열리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랭킹 1위 펑산산(30·중국)이 우승상금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박성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재미교포 티파니 조(33)와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한 펑산산은 버디 9개로 9언더파 63타(최종합계 29언더파 259타)를 쳐 쭈타누깐(28언더파)을 1타 차로 제쳤다. 2017년 11월 중국에서 열린 블루베이 대회 우승 이후 1년8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그는 투어 통산 10승을 채웠다. 이날 펑산산은 예리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쭈타누깐과의 치열한 우승 경쟁에서 승리했다. 중반까지는 쭈타누깐이 2~3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펑산산이 14번과 16번홀(이상 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추월에 성공했다. 앞 조의 쭈타누깐이 18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를 이루며 먼저 경기를 마치자 펑산산은 다시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 군단은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양희영(30·우리금융그룹)이 25언더파 공동 3위, 이날만 8타를 줄인 김효주(24·롯데)가 24언더파 5위, 지은희(33·한화큐셀)가 21언더파 공동 9위에 올라 4명이 톱10에 입상했다.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재미교포 노예림(18·하나금융그룹)은 우승 경쟁 끝에 공동 6위를 차지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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