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호황 덕에 취임 후 가장 높은 국정 수행지지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력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가상대결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에 달해 현재로서는 재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44%였다. 지난 4월의 39%에서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최고치라고 WP는 전했다.
트럼프는 경제분야에서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응답자의 51%가 현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지했다. 미국 경기가 121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장기록을 세우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분야 지지도는 40%에 그쳤다. WP는 “여론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위기감을 늦추고 북한 김정은과 만나 대화를 개시하기로 한 이후에 이뤄졌다”며 “그럼에도 외교정책에 대한 반대가 55%, 찬성은 40%였다는 것은 미국인들이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후보 5명과의 가상 대결에서는 모두 패하거나 비겼다. 양자대결 시 바이든의 지지도는 53%에 달했지만 트럼프는 43%에 불과했다. 트럼프는 버니 샌더스(49%)와 카말라 해리스(48%) 상원의원과의 대결에서도 각각 48%와 46%로 뒤졌다.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과 피트 부트저지와도 48%, 47%로 동률을 이뤘다. WP는 “민주당 후보 5명이 트럼프에 최소한의 우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