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김혜수의 어머니가 지인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오전 전파를 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배우 김혜수의 어머니가 지인들로부터 13억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7~8명으로 피해액은 13억5,000만원에 이른다. 피해자 가운데는 현직 국회의원도 포함됐고 2억5,000만원을 빌려줘 피해액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진행을 맡은 김현정 앵커는 “피해자들이 김혜수의 이름 믿고 돈을 빌려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실명공개를 결정했다”라면서 “김혜수씨가 법적으로 책임질 일은 없지만, 그의 이름이 연결고리가 된 건 사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전한 기자는 “김혜수 어머니 측도 김혜수의 이름이 연결고리가 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김혜수 소속사 측도 확인해보고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묵묵부답이다”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김혜수의 어머니는 피해자들에게 빌린 돈으로 양평 타운하우스 개발 사업에 참여했지만 수포가 됐고 이후 시도했던 사업들 역시 실패하면서 거액의 채무를 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피해자는 “3개월만 쓰고 돌려주겠다”는 말에 돈을 빌려줬다가 8년 동안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혜수 측은 논란이 된 모친의 채무에 대해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혜수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의 박성철 변호사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김혜수와 어머니는 8년간 연락을 끊었던 사이”라며 채무 변제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김혜수의 어머니는 십수 년 전부터 많은 금전문제를 일으켰고, 김혜수는 내용을 알지 못하면서도 그 책임을 떠안아 왔다. 2012년경 전 재산으로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어머니의 빚을 떠안으면서 지난 8년간 관계를 끊었다. 이후 8년간 어머니 혼자 행한 일들을 김혜수는 알 수 없었으며, 개입한 사실도 없다.
김혜수는 문제된 거래에 대한 최소한의 고지도 받지 못한 채 오로지 결과에 대한 책임만 강요받고 있으며, 자식이라는 이유로 부모가 벌이는 부당한 일에 대해 무조건 책임을 지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문제의 책임은 김혜수가 아닌 당사자인 어머니에게 있다”며 “그 책임은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끝까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혜수의 개인사에 대한 향후 위법한 명예훼손과 사생활 침해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명의를 도용해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