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당이 이런 식으로 운영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 특강 및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당 전체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새로운 정치구도가 탄생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회 선진화법 위반에 대한 우리당 의원 59명 고발에 대한 책임을 지도부에서 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한국당에 위기가 찾아오자 전면에 나서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다만 홍 전 대표는 “당 지도부와 싸울 일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날 홍 전 대표는 “참 걱정스럽지만 탄핵 프레임에서 또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당이 보수 대통합을 한다면서 친박들을 만나는 게 보수 대통합이냐”고 반문했다. 사실상 황 대표의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친박 1중대·2중대 가지고는 내년 선거가 어렵다”며 “모든 중도보수세력까지 끌어안고 반(反)좌파연대를 형성해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패스트트랙 사태에 대해서도 “지도부가 지휘해서 검토도 안 하고 이런 사태까지 왔다”며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에 임명되면 한국당은 바로 을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500만원 이상 벌금을 받으면 의원직이 상실된다”며 “정치생명이 끝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는 정치 초년생이고 나는 24년을 한 사람인데 갑론을박은 적절치 않다”면서 “나는 평당원이라 (황 대표에게) 고언 할 필요도, 연락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