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P·아라시 등 일본의 ‘국민 아이돌’을 키워낸 쟈니스사무소의 창업자 쟈니 기타가와 사장이 9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10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기타가와 사장이 지주막하 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오던 중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3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기타가와 사장은 10대 시절 미국을 방문한 일본의 유명 가수 미소라 히바리의 통역을 맡으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든 그는 이후 일본에서 밴드 활동을 하며 자신이 코치를 맡았던 소년야구팀 ‘쟈니스’ 멤버들을 스카우트해 1962년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기타가와 사장은 시대를 대표하는 인기 남자 아이돌을 무수히 배출해내면서 일본 연예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특히 그가 발굴한 ‘국민 아이돌’ SMAP은 ‘일본의 인프라에 수도·전기·가스·SMAP이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던 그룹이다. 소속 연예인의 공연 연출에도 직접 참여한 그는 2011년 9월 ‘가장 많은 콘서트를 프로듀싱한 인물’ ‘가장 많은 1위 싱글을 만들어낸 인물’ 기네스 기록 보유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이후 SMAP 해산 등 소속 그룹의 잇단 악재로 ‘쟈니스 왕국’은 이전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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