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고되면서 서울 분양시장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미뤄진 물량으로 인해 올 하반기 서울 분양 예정 단지는 약 3만여 가구다.
우선 상한제 시행이 예고되면서 후분양 단지들이 다시 분양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 여의도 옛 MBC 부지에 공급되는 ‘브라이튼 여의도’의 경우 아파트 분양 시기를 조율 중이다. 후분양도 검토한 이 단지는 최대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측과 합의를 통해 선분양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세운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세운 역시 아직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일반분양만 5,056가구에 달해 하반기 분양시장 최대어인 강동구 둔촌주공 또한 HUG의 보증을 받아 선분양을 할지, 일부는 선분양하고 일부는 후분양을 할지 등 여러 조건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분양 시기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반 분양이 많은 강북 재개발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무리하게 분양 일정을 앞당기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려는 정부의 의도는 건설사 및 조합들이 후분양 전환으로 돌아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의 범위와 시점이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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