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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총리 순방 다닐땐가"…총리실 "순방 중에도 보고 받고 지시"

이 총리, 13~21일 카타르 등 4개국 순방

나경원 "비상 상황 인식하고 순방 취소해야"

총리실 "연초부터 준비하고 상대국과 교섭…

방문국 국왕, 대통령, 총리와의 일정 조정 무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5월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연륙교 남섬에서 열린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개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함께 시공한 중동 지역 최장 교량이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해외 순방과 강경화 외교장관의 아프리카 출장 일정을 두고 “당면한 (한일 갈등 관련) 현안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고 해외로 나가고 있다”며 “이 총리는 순방을 취소하고, 강 장관은 당장 귀국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총리실은 “이번 순방은 연초부터 기획했고, 3개월 전부터 순방대상국과 교섭했다”며 “총리는 해외 순방 중에도 현안에 대해 계속 보고 받고 적절한 대처를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지난 10일 이 총리가 오는 13일부터 21까지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등 4개국을 공식방문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다자 외교가 강화되면서 이 총리는 문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투톱 외교’를 통해 정상 외교 일정을 분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소화할 수 없는 외교 일정을 총리가 분담하면서 정상 외교의 빈틈을 메우는 식이다. 이 총리는 22일 아침 귀국해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를 찾은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 회장 등 택시업계 노사 대표자와의 간담회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등과 관련해 “대통령은 물론 총리와 외교 라인 등이 모두 비상 상황을 인식하고 난국 돌파해야 한다”며 “지금 기업들이 생사의 기로 앞에서 떨고 있는데 여유롭게 해외 순방을 다닐 때인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일본 수출규제 대처를 위한, 각종 태스크포스(TF) 등은 계속 가동되고 있고 시스템적인 대응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총리는 해외 순방 중에도 현안에 대해 계속 보고를 받고 적절한 대처를 지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방 결정 시점과 일정 변경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번 순방은 금년 초부터 기획했고, 순방대상국과의 교섭 등으로 구체적인 준비는 약 3개월 전부터 시작했다”며 “이번 4개국 방문은 모두 공식방문으로 방문 대상국과의 세밀한 교섭을 통해 국왕, 대통령, 총리 등 최고위 인사들과 면담(예방)을 정한 만큼 전체 일정을 재조정하는 데는 많은 외교적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4일 베이징을 찾은 셰이카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와 함께 순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실장은 “지난 6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왜 한 달 동안 13일이나 5개국 해외 순방을 나섰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중국은 국가 주석과 총리가 역할을 분담해서 세계를 돈다. 그만큼 외교전은 치열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전을 돕고, 외교 지평을 확대하고, 외교 불모지에서 대통령을 도와 정상급 외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총리의 외교 활동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돼 우리의 기본 경제영역, 활동공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국 총리의 방글라데시 방문은 지난 2002년 이후 17년 만이다. ‘포스트 아세안’ 국가인 방글라데시와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 협력의 발판을 넓히기 위해 방문을 결정했다. 한국 총리의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방문 역시 1992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이 총리는 보건·의료, 전자정부,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타르 방문은 수주 지원 외교의 일환이다. 현재 카타르에서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는 총 320억달러 규모로 LNG 운반선 60척 구매 건을 비롯해 북부 가스전 확장,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알 카르사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 등에 참여를 원하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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