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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만에 분열된 바른미래 혁신위...주대환 위원장 사퇴

지도부 신임 여론조사 등 혁신안 발표

주대환 "당 깨려는 검은 세력에 분노"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11일 지도체제를 논의하는 혁신안을 발표하자 주대환 위원장이 반발하며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출범 열흘 만에 혁신위가 크게 흔들리며 당은 또다시 지도부 퇴진을 둘러싼 내분에 휘말리게 됐다.

혁신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공개 공청회 △지도부 체제 신임 여론조사 △지도부 교체로 이어지는 1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청문회 방식의 질의응답을 통해 현 지도부의 운영방식과 향후 비전, 21대 총선거 전략 등을 꼼꼼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청회 이후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도부 체제에 대한 ‘재신임’ 여부까지 묻겠다”고 말했다. 이후 공청회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평가로 당 구조와 지도체제를 결정한다는 게 혁신위의 설명이다. 혁신위는 지난 10일 진행된 회의에서 혁신위원 8명 중 5명의 과반 결정으로 이 안건을 상정했다.

혁신안 발표 소식이 알려지자 주 위원장은 반발하며 전격 사퇴했다. 주 위원장은 혁신안 발표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정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 크게 분노를 느끼고 규탄한다”며 “지난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 갈등의 재연”이라고 성토했다.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혁신위는 주 위원장이 네 명을,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각각 두 명을 추천해 구성됐다.



위원장 사퇴 소식에 혁신위는 ‘혁신을 계속 해야 한다’는 측과 사퇴 의사를 밝힌 이들로 나뉘었다. 이 대변인은 “코치가 없다고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며 “혁신 위원들은 총선 승리와 정권 심판을 위한 막중한 책무를 이렇게 허무하게 내려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소연 위원은 “혁신적이지 않은 혁신안 의결에 따른 책임을 통감한다”며 조용술 위원과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발표된 혁신안은 12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도부 퇴진 논의가 담겨 있는 만큼 안건 의결을 둔 당권파와 퇴진파 간의 갈등이 예고된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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