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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사퇴"에 동문 31명 고발...서울대 총동창회 내홍 격화

회칙개정 임시총회 합의했지만

4개월째 미뤄지며 갈등 재점화

서울대 총동문회를 둘러싼 내홍이 격화하면서 31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무더기 고발됐다.

서울대 민주동문회와 ‘서울대 총동창회 정상화를 위한 동문모임(서정모)’은 12일 서울대 관악구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수정 총동문회 회장의 사퇴와 특별감사 실시 및 임시총회 즉시 개최 등을 촉구했다. 또 민주동문회 등은 신 회장이 회장 선출에 관한 회칙을 개정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겠다고 지난 3월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임시총회가 열리지 않았다며 앞서 취하했던 신 회장에 대한 회장선임결의 무효소송과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재신청한다고 밝혔다.

민주동문회는 박승희 총동창회 사무총장이 3월 사임한 뒤 민주동문회 소속 동문 31명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1월3일 신년인사회에서 이들이 무대 위에 올라 신 회장과 박 사무총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정병문 민주동문회장은 “박 사무총장이 동문 31명을 형사고발해 많은 동문이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1월 신년회에서 발생한 소란으로 총동창회 감사 이모씨가 회원 30여명을 폭행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서정모 측 역시 신 총장과 박 사무총장을 명예훼손·업무방해 등으로 형사고소한 상태다.



총동창회와 민주동문회·서정모 간 갈등은 지난해 3월 27대 총동창회 측이 밀실에서 신수정 교수를 새 회장으로 선임했던 게 발단이 됐다. 민주동문회 등은 총동창회가 회장추대위원회를 구성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신 교수를 선임했다고 항의하고 사퇴를 요구했다. 이후 서정모가 결성돼 회장 선임 과정에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고 신 회장이 2월 “정기총회에서 회장 선출 절차가 더 명확해지도록 회칙 개정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회칙 개정을 위한 정기총회가 이날까지도 열리지 않자 서정모와 민주동문회 측이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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