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심장부가 정전으로 인해 암흑 도시로 변했다.
이로 인해 지하철이 멈춰서고 한때 6만 1,000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뉴욕 소방당국은 13일(현지시간) 저녁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웨스트 64번가와 웨스트 엔드 애버뉴 사이 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은 최초로 불이 난 지역의 여러 건물에선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도 목격됐으며 이날 저녁 8시께부터 인근 미드타운의 록펠러센터 빌딩이 상당 부분 정전됐다고 보도했다.
또 고급 레지던스와 상가가 밀집한 어퍼 웨스트사이드 지역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에서 정전이 일어난 것은 42년 만으로 맨해튼 명소인 타임스 스퀘어의 일부 전광판도 불이 꺼졌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977년 뉴욕에서 발생한 대정전 사태의 42주년 되는 날이다.
도심 내 광범위한 약탈과 방화로 이어진 당시 대정전으로 총 3억1,000만 달러(한화 약 3,655억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뉴욕 일원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콘에디슨사는 “현재 맨해튼 어퍼 웨스트 사이드 지역 쪽 전력이 복구되고 있다”며 “자정까지는 전력 대부분이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전으로, 일부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가 하면 멈춰선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신고가 소방 당국에 쇄도하기도 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정전 원인과 관련해 CNN방송 인터뷰에서 전력 송전 과정에서의 기계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부의 개입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시는 인력을 총동원해 어퍼 웨스트사이드의 상업·업무지역부터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전력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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