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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이젠 '금리인하 가이드라인' 못박아

"연말까지 목표치만큼 내릴 것"

맞서던 중앙銀 총재 해임 이어

통화정책 본격 개입 의지 천명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연내 금리를 대폭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금리정책을 두고 대립해온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한 그가 통화정책에 대한 개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말까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한자릿수로 만들 것이며 금리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금리 목표치를 갖고 있다”며 “진지한 방식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가 무라트 체틴카야 전 중앙은행 총재를 전격 경질하고 무라트 우이살 부총재를 후임으로 임명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경질된 체틴카야 전 총재는 지난해 미국인 목사 감금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갈등을 겪은 후 리라화가 폭락하자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터키 기준금리는 지난해 9월 종전의 17.75%에서 24%로 급격히 인상된 바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신임 우이살 총재가 이끄는 터키 중앙은행이 오는 2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포인트가량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전날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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