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풍성하다. 익숙한 디즈니 영화와 연주곡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공연부터 핑크퐁 캐릭터가 직접 무대에 서는 클래식, 베토벤의 유명한 명곡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작품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롯데콘서트홀은 디즈니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코코’와 ‘판타지아’, 픽사의 명작을 한데 모은 필름 콘서트를 오는 24~26일 선보인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 속 영상을 오케스트라 음악과 함께 만날 수 있다. 24일 ‘코코’는 활기찬 멕시코 특유의 음악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죽음’이라는 깊이 있는 주제까지 다루며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느끼게 한다. 25일 ‘픽사 인 콘서트’에서는 픽사의 다양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최초의 픽사 제작 영화인 ‘토이 스토리 1 (1995)’부터 ‘니모를 찾아서(2003)’, ‘인크레더블 2 (2018)’까지 영화 속 아름다운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대미는 ‘판타지아’가 장식한다. 1940년에 제작돼 현재까지 클래식 음악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이다. 베토벤·차이콥스키·스트라빈스키 등의 유명 작품을 디즈니의 친숙한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해 대중들이 클래식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판타지아’는 1969년부터 지속적으로 재생산됐으며, 후속작으로 ‘판타지아 2000’이 탄생하기도 했다. 4만~12만원.
‘핑크퐁 클래식 나라 - 뚜띠를 찾아라’ 공연은 오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앵콜 공연으로 다시 찾아온다. 친숙한 핑크퐁 동요와 함께 편곡해,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20개월 이상이면 관람 가능해 예술의전당 클래식 공연의 진입 문턱도 확 낮췄다. 지난 5월 서울 롯데콘서트홀, 인천과 울산, 태백에서 첫선을 보인 이 공연은 핑크퐁 대표 동요의 노래와 안무, 오케스트라 연주가 핑크퐁 영상들과 어우러져 아이와 엄마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로 호평 받았다.
한 시간 동안 ‘아기상어’, ‘티라노사우르스’ 등 핑크퐁의 대표 동요들과 함께 ‘동물의 사육제’, ‘라데츠키 행진곡’ 등 친숙한 클래식 곡들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며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무대 위에는 핑크퐁과 아기상어 캐릭터, 뮤지컬 배우 고현경, 한보라가 출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백윤학 지휘자,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4만~6만원.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어린이 클래식 공연 ‘세종어린이시리즈’도 8월 3~18일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많은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베토벤의 비밀 노트’가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아온다. 축구를 좋아하고, 바이올린 연습은 싫어하는 평범한 소녀 민서가 베토벤과 그의 비밀노트를 만나면서 극이 전개된다. 민서와 베토벤의 대화를 통해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피콜로 등 클래식 악기가 소개되고 명곡의 테마를 주제로 한 노래 만들기 등 어린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놀이가 공연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작품 중간중간 베토벤의 명곡 ‘엘리제를 위하여’부터 ‘운명 교향곡’, ‘월광소나타’ 등 클래식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을 관람하기 힘든 만 5세 미만의 아이들은 세종문화회관에 새로 오픈한 ‘라바 키즈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3~4만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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