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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나랏말싸미’ 송강호 박해일이 전한 온기...故 전미선을 그리며

“관객에게 슬픈 영화가 아니라 아름다운 영화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슬픈 마음을 다 잡고 있다“

故 전미선 배우의 비보를 접하고, 충격과 슬픔에 빠진 제작진과 배우, 스태프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배우 전미선씨를 잊지 않겠습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덧붙여 박해일은 “따뜻한 온기로 우리 영화를 품어 주리라 믿는다“고 조심스럽게 진심을 전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나랏말싸미’의 제작사인 영화사 ‘두둥’의 오승현 대표, 조철현 감독, 배우 송강호, 박해일 등이 참석했다.

배우 송강호, 박해일, 조철현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나랏말싸미’의 연출을 맡은 조철현 감독은 제21회 춘사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한 ‘사도’(2015) 외에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황산벌’(2003) 등 각본을 맡았던 영화들을 통해 탁월한 스토리텔링 실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시대, 모든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의 마지막 8년. 우리가 알지 못한 그 시기를 재해석했다. 나라의 가장 고귀한 임금 세종과 가장 천한 신분 스님 신미가 만나 백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라의 글자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한글의 창제 원리와 과정을 씨줄로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만난 여러 인물들의 인연을 날줄로 해서 만든 이야기다. 조철현 감독은 ”몇 년 전에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에 신미 스님이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이를 확신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많은 논문과 동영상, 현재 신미스님의 행적을 찾아 탐방 후에 영감을 받아 이번 작품을 집필하게 됐다.

조철현 감독은 ”신미스님의 존재 만으로 우리 영화를 만들 수 없었다. 스님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 언어가 어떻게 한글을 만드는데 활용했는지부터 시작하게 됐다. “고 털어놨다. 이어 ”이 영화도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중 하나일 뿐이며 그걸 영화적으로 재구성 했다“고 전했다.

송강호가 연기한 ‘세종’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 정신이 투철한 임금으로, 글은 백성의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한글 창제를 시작하고 맺은 인물. 새 문자 창제를 반대하는 신하들과의 끝없는 힘겨루기, 소갈증(당뇨병)과 안질(눈병) 등의 지병 등 악조건 속에서도 필생의 과업으로 모든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새 문자를 만들고자 한다

송강호는 ”세종대왕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성군인데 어떻게보면 그런 성군의 모습이 우리가 봐 온 모습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그리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 오히려 잘 알려진 모습을 연기하기 보다는 새롭고 창의적인 세종대왕의 모습을 많이 생각하려고 했다. “고 신경 쓴 부분을 전했다. 이어 ”한글을 만들면서 겪은 고뇌와 군주로서 외로움은 ‘나랏말싸미’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온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박해일은 ”‘나랏말싸미’를 통해 처음 신미스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다. 세종을 도와 새 문자 창제에 힘을 보태는 신미 스님이 관객과 어떻게 만날 지에 대한 고심이 컸다고. 그러면서 “우선 이 영화가 가진 시대가 불승을 억압했던 시대였다. 그 정서를 고려해 신분이 가장 높은 세종대왕과 만나는 톤을 고민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 했다“고 중점 포인트에 대해 밝혔다.

‘나랏말싸미’ 속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故 전미선에 대해 배우와 감독의 진심도 들을 수 있었다.

송강호는 ”모든 스태프가 슬픔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며 ”영화 속에서 소헌왕후의 천도제를 지내는 장면을 촬영했을 때 실제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다. 얼른 촬영을 끝내고 서울로 올라왔던 기억이 있다. “는 뒷 이야기도 털어놨다. 아버지의 죽음과 동료의 죽음 모두를 연달아 경험한 송강호는 ”관객에게 슬픈 영화가 아니라 아름다움으로 남을 수 있는 생각을 가지며 마음을 다 잡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일 역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치열하게 연기하고 촬영을 마친 뒤 식사를 하면서 오순도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설렘도 나눴다. “고 쉽사리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런 선배와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전미선 선배의 마지막 작품을 함께하게 돼 너무나 영광이고 보는 분도 따뜻한 온기로 우리 영화를 품어 주리라 믿는다“고 말을 이어갔다.

조철현 감독은 “천도제 장면 찍을 때 고인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가이드 음악을 틀고 찍었다”고 말하며, “그날 너무 많이 우셔서 연출자로서 울지 말라고 ,참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극 중 소현황후가 세종에게 하는, ‘백성들은 임금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은 전미선 배우가 직접 만드신 말이다. 저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을 말이었을 것“이라고 전미선의 통찰력에 감동 받았음을 전했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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