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네바다주 남부 넬리스 공군기지인 ‘51구역(Area 51)’을 기습하자는 이벤트가 등장해 수십만 명이 참가 의향을 보였다. 51구역은 미 정보기관이 외계인 또는 외계 비행체를 비밀리에 연구하는 곳이라는 음모론의 진원지다.
CNN·뉴욕타임스 등 15일(현지시간)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습, 51구역’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계정에서 일종의 습격 행사가 기획됐다. 문제의 이벤트는 오는 9월 20일 새벽에 51구역 근처인 네바다주 아마고사 협곡에 모여 ‘나루토 런’으로 기지를 기습하자는 이벤트다. 나루토 런이란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 시리즈에 나오는 독특한 뜀박질 기법으로 양손을 뒤로 한 채 달려 바람의 저항을 줄이는 것이다.
해당 계정은 등장 이후 금세 유명해졌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이 이벤트에 45만 명 넘는 사용자가 호응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단순 참가 의향을 내비친 사람이 100만 명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 측은 소셜미디어에서 사용자들의 열기가 뜨거워지자 “군사구역 접근은 위험할 수 있다”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공군 대변인은 “페이스북 이벤트에 대해 알고 있다. 군사 기지나 훈련장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하다”라고 경고했다.
라스베이거스 북서쪽 사막에 위치해 있는 51구역은 민간인 접근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때문에 UFO 연구를 하는 비밀기지로 알려져 영화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했다. 51역은 199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 자료 공개 등을 통해 스텔스 정찰기 등을 비밀리에 시험한 곳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UFO 음모론 신봉자들이 이번 이벤트에 열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이벤트가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미 언론은 관측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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