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얼굴 공개 어떻게 할 거냐"…강지환 성폭행 피해자 '합의 종용' 일파만파

배우 강지환/사진=서경스타DB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를 받는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 측이 자신의 소속업체로부터 강지환과의 합의를 종용받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15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피해 여성 측 변호인은 이날 “(피해자의) 소속 업체가 피해자 측에 합의를 종용하는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경찰에 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피해자 측에 회유성 메시지를 보낸 당사자가 누구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추후 의견서를 살펴보고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피해 여성이 속한 이 업체는 강지환의 소속사와 계약관계를 맺은 곳이다. 강지환 소속사와 수 개월정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 관계자는 메시지를 통해 ”강지환은 이미 잃을 것을 다 잃었는데, 무서울 게 뭐가 있겠느냐“며 ”오히려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을 무서워 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업체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을 상대로 진행된 성폭행 여부 검사에 대해서도 “강지환 측은 검사 결과가 중요하지 않고, 다른 증거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거금을 들여 다른 변호사를 선임한다 해도 재판 때 얼굴이 공개되는 건 어떻게 할 거냐”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 피해 여성을 회유했다고 채널A는 보도했다.

강지환은 이날 자신의 변호를 담당하는 법무법인을 통해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어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저의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배우 강지환/사진=서경스타DB

강지환은 앞서 지난 9일 밤 10시50분쯤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강지환은 이날 여성 외주 스태프 2명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하고 또 다른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지난 1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강지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증거인멸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한편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면서 과거 필리핀 여성이 촬영한 사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지환은 지난 2014년 7월 한 필리핀 여성이 잠자는 모습을 촬영해 개인 SNS에 공개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여성은 SNS에 “한국 배우 강지환과 함께 잠을 잔다”라는 글과 함께 그의 모습을 여러장 올렸다.

사진 속 강지환은 이 여성과 함께 침대에 누워있으며, 깊이 잠든 모습이다. 이 게시물이 국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팬들이 크게 놀랐다. 이후 강지환 측은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당시 강지환 측은 “사진 속 여성은 필리핀 현지 가이드의 부인이며, 잠든 강지환에게 장난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여성도 “사진은 조작됐으며 죄송하다”는 글과 함께 계정을 삭제해 일단락됐다. /김경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