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55·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지검장은 16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 게시판에 “이제 정든 검찰을 떠나려 한다”는 글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 김 지검장은 “24년 4개월 간 분에 넘치는 사랑만 받고, 검찰이나 국가에 크게 기여하지도 못한 채 떠나게 되어 송구스럽다”며 “곧 취임하시게 될 총장님을 중심으로 뜻과 역량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검장은 글을 통해 “수사는 삼가고 또 삼가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두려운 작업”이라면서 “저는 많이 부족했다”고 검사 생활을 반추했다. 이어 “사랑하는 후배 검사들이 수사를 엄정하게 하면서도 배려와 경청할 줄 아는 훌륭한 검사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김 지검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한 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연구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 등을 거쳤다.
김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보다 2기수 선배여서 거취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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