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올해 2·4분기에 역대 최대 배송량을 기록했으나 그 과정에서 졸속 조립과 ‘직원 쥐어짜기’가 난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5일(현지시간) 테슬라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사측으로부터 보급형 전기차 세단인 ‘모델3’ 생산량 목표 달성 압박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내부 증언에 따르면 직원들은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설치된 야외 텐트(GA4)에서 3교대로 일하면서 생산 속도를 높이라는 사측의 압박 속에 제대로 된 공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자동화 공정을 갖추지 않은 시설에서 납품을 서두르다 보니 제품 조립도 대충하고 반드시 거쳐야 할 차량 테스트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립 라인에서 근무했던 직원 4명은 CNBC에 그들이 상급자로부터 플라스틱 받침대와 덮개에 균열이 보이면 전기 테이프로 틈을 없애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테슬라는 올 2·4분기에 주력제품인 모델3 7만7,550대를 포함해 총 9만5,200대의 차량을 고객에 인도하며 사상 최대 배송량을 기록했지만 이번 폭로로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생산 속도가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자 텐트 공장을 설치하고 근로자 400여명을 투입해 수작업으로 모델3를 만들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7월 GA4 텐트에서 생산된 모델3가 많게는 주간 생산량의 20%를 기록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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