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새누리당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16일 정치권이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 의원의 비보에 망연자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와는 절친도 아니고 이념도 달랐지만 서로 이해하는 사이였다”며 “내일도 저랑 방송이 예정됐건만 말문이 막힌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 의원을 “진짜 합리적 보수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잘못 보여 함께 저축은행 비리에 연관돼 고초를 겪었지만 무죄로 명예회복돼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정치적 입장을 떠나 솔직하고 용기 있는 보기 드문 선배 정치인으로 존경했던 분”이라고 정 의원을 기억했다. 이어 “너무 안타깝다. 가짜뉴스이길 희망한다”며 “유가족의 고통과 상처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너무도 큰 충격이다. 최근에는 건강이 크게 회복돼서 뵐 때 마다 제 마음도 밝아졌는데 도저히 믿고 싶지 않다”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아파트 옆 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택에 유서를 남긴 뒤 집을 나갔고, 이를 발견한 부인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 전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무총리실 정무·공보 비서관 등을 지낸 뒤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16대 총선에 출마, 낙선했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정무부시장을 맡아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에서 당선, 19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여의도연구소장,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